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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호 아침단상] 태풍 물러갔지만 피해 지원 이어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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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본사 논설위원 조수호 작성일19-10-03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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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본사 논설위원 조수호18호 태풍 '미탁'은 물러갔지만 대구경북은 태풍이 몰고 온 물 폭탄에 피해가 속출했다.

  '미탁'(Mitag)은 여성 이름을 의미하지만 전혀 여성스럽지 않았다.

  울진에는 500mm가 넘는 비가 쏟아졌다. 모두 기록적인 폭우라고 한다. 시간당 100mm가 넘는 폭우로 울진은 그야말로 물난리가 빚어졌다.

  3일 오전 동해상을 빠져나간 태풍은 북상하면서 더 많은 비를 뿌린 것 같다.

  영덕·울진 지역이 고스란히 더 많은 비 피해를 입은 이유도 그 때문이다.

  가옥이 붕괴되고 배수로에 물이 넘치면서 주민과 농민들이 숨지는 안타까운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대구경북지역은 이번 태풍으로 6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되는 인명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2일과 3일 새벽 사이 지역마다 300㎜가 넘는 호우가 이처럼 많은 안타까운 인명 피해를 가져온 것 같다.

  10여일 전 부산 앞바다를 거쳐 동해상으로 빠져나간 17호 태풍 '타파'가 강풍 피해를 더 남겼다면 이번 18호 태풍은 강한 바람 대신 엄청난 양의 비를 대구경북에 뿌렸다.

  도로가 유실되고 가옥이 침수되면서 주민들은 긴급 대피를 해야 했다.

  지난해 10월 강타한 태풍 콩레이로 인해 침수 피해를 입은 영덕 강구시장은 또 다시 침수됐다.

  반복되는 침수 피해에 주민들은 울분을 터뜨리고 있다고 한다.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해보인다. 당국은 이런 사태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고민해야 한다. 농민들의 마음은 더욱 착잡하다. 태풍 타파로 쓰러진 벼를 일으켜 세우기도 전에 닥친 태풍 '미탁'으로 침수된 논을 보면서 망연자실할 뿐이다.

  한 해 애써 지은 농사를 두 번의 태풍으로 한 순간에 잃을 처지다. 눈 앞에 펼쳐진 현실이 믿기지 않을 뿐일 것이다. 젊은 사람은 떠나고 고령의 노인들만 남은 농촌의 현실이 이럴 때 일수록 더 더욱 안타깝다. 도와줄 사람이 없다.

  옛날처럼 영농철 농민들의 일손을 돕기위해 학생들까지 나섰던 일은 이제 먼 옛날 이야기다. 지금은 그렇게 할 수도 없고 하려고 생각지도 못할 일이다.

  기계화 영농으로 농사짓기는 편리해졌지만 자연재해 앞에는 방법이 없어 보인다. 속수무책이란 말만 떠오른다.

  두 번의 가을 태풍에 이어 또 다른 태풍이 발생해 북상할지 모른다고 하니 걱정이 앞선다.

  19호 태풍으로 예상되는 '하기비스'(빠름을 의미)란 녀석이다. 기상전문가들은 필린핀 동쪽해상에서 포착된 회전 기류가 태풍으로 성장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만약 태풍이 한반도에 접근할 경우 올 들어 8번째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으로 기록되며 이렇게 될 경우 1959년 이후 역대 최다 태풍 횟수가 된다고 한다. 

  제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만을 빌 뿐이다.

  일부 농민들은 올해 농사를 벌써 포기했다는 이야기마저 들린다. 피해가 막심하니 그런 말이 나올 것이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수확을 건져내는 노력을 했으면 한다.

  자신의 피와 살같은 농작물을 버릴수 만은 없지 않은가.

  아무리 쌀이 남아돈다 해도 풍년만큼 기쁜 소식은 없다. 풍년이란 말만 들어도 넉넉해지는 것은 비단 농민뿐만 아니다. 농사를 짓지 않는 일반인들도 풍년 뉴스는 좋은 뉴스다.

  풍년을 기대했던 들판이 두 번의 태풍으로 망가진 모습이다.

  정부는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농민들과 주민들에 대한 긴급 지원책을 마련해 이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발 빠른 피해조사와 복구조치가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구본사 논설위원 조수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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